월간지 존엄한 식사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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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의학은 한국의 전통 의학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인간을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합니다. 이는 조선시대의 의학자 이제마(李濟馬, 1837~1900)가 주창한 이론으로, 그의 저서인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0 체질의 이론적 구분
– 태양인(太陽人): 주로 마른 편에 속합니다. 성격은 활동적이고 직선적이며,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나 소화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태음인(太陰人): 보통 체구가 크고 소화기능이 강합니다. 성격은 온화하고 안정적이며, 집단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합니다. 다만, 비만이나 소화기 질환에 주의해야 합니다.
– 소양인(少陽人): 활동적이고 어디에나 잘 적응합니다. 또한,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건강상으로는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 소음인(少陰人): 이 체질은 체형이 여린 편이며, 차분하고 세심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성적인 면이 있으며, 집중력이 높고 정교한 일을 잘합니다. 건강상으로는 신장 기능이 약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상체질의학에서는 이러한 체질 분류를 통해 개인에 맞는 식습관, 생활습관, 그리고 질병 치료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체계는 개인의 체질과 성향에 맞춰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체질 분류는 현대의학에서 통용되는 개념은 아니며, 주로 한의학에서 참고하는 이론 중 하나입니다.
0 사상체질과 음식의 조화
각 체질별로 권장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1. 태양인에게 권장하는 음식
태양인은 체내의 열이 많아 찬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시원한 성질의 과일이나 채소(오이, 수박, 배 등), 콩류 및 해조류와 같은 음식을 권장합니다. 또한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약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 고기류와 같이 열을 돋우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태음인 권장하는 음식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습함과 냉함이 많으므로 따뜻하고 건조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양의 고기 섭취(특히 빨간 고기)가 도움이 되며, 향신료를 이용한 조리도 적절합니다. 온난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식품이 좋습니다. 너무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 고열량의 식품, 지나치게 달거나 기름진 음식은 체질에 맞지 않습니다.
3. 소양인 권장하는 음식
소양인은 간 기능을 지원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음식으로는 잎채소, 채소류, 뿌리채소가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적당량의 육류와 단백질 섭취도 권장됩니다. 자극적이거나 매운 음식은 소양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4. 소음인 권장하는 음식
소음인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기운을 보충해주는 음식이 필요합니다. 고기, 특히 닭고기나 양고기와 같이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좋습니다. 또한 생강이나 마늘과 같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양념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는 소음인에게 좋지 않습니다. 또한, 소화에 부담을 주는 생선이나 기름진 음식, 너무 많은 양의 채소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같이 각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면 체질적 불균형을 개선하고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고 사상체질의학에서는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권장 사항은 전통적인 한의학적 관점에서 제시된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김명식 / 의사 겸 한의사, 세종경희한방병원 병원장)
월간지 ‘존엄한 식사’ 12월호 / 발행인 백종덕 (jjongdb@naver.com / 010-2767-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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